처음 결혼한 해에는 시댁 큰어머니가 아프셔서 제사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해 부터였죠.

5형제중 셋째이신 저희 아버님 말고도 다들 며느리가 있었고

제가 제일 마지막에 들어온 며느리가 되었답니다.

제남편이 형제중 막내라 제 위로 형님한분 계시고

다른 형님들은 사촌형님들이죠.

저를 포함해서 5명의 머느리가 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어머니들은 모두 명절에서 손을 뗀 상태더라구요.

며느리들이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돈도 각자 집에서 걷어서 내고있었습니다.(부모님들은 내지 않고요)

이런상황에서 명절에 제가 시부모님한테 돈까지 드려야 하나요?

저희어머님 음식준비할땐 코빼기도 안비치시고 명절날 큰집가서 먹고 챙겨가기 바쁘시고

저희도 명절에 시댁가서 밥 얻어먹지도 않습니다.

큰댁에서 제사지내고 바로 친정으로 가거든요.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시댁에 밥먹으러가서 제사 안지내도

어머님이 준비하시는게 많을거같아 돈을 드렸어요.

근데 차려준 밥상은 제가 친정에서 평소에 얻어먹던것보다 한참 떨어지더라구요.

그냥 있는거 대충 꾸려서 주신거같은느낌.거기에 la갈비 하나정도?놓는거..

그 고기도 제가굽느라 고생했죠.조리도구도 별볼일없는 좁은 주방에서..  

머 음식하고 돈내는거까진 좋아요 시집간거니까요.

근데 시댁에 돈까지 줘야 하는건지

제 위 형님은 어머님께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드리는거 같더라구요.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명절끝나고 헤어질때 봉투를 드리더라구요.

머 그럼 돈이겠죠..

암튼 근데 저는 그래도 드리는건 맞지 않는거같아서 이글을 씁니다.

다들 말하듯이 돈이란건 받아 버릇하면 바라게 되잖아요.

저희 어머님은 더군다나 그런 생각을 하실분이라..

본인이 노력해서 이뤄낼 생각보다 남한테 얻어서 하려는 경향이 강하신 분입니다.

배운것도 없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시지 못하셔서 그려려니 하고 있지만

가끔 어이없는 일들이 종종 생기기도 해서..

암튼 이래저래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드리면 계속 바라실거같고

저희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돈을 드리는게 너무 부담이되네요.

물론 친정에도 안드립니다.

친정은 그래도 넉넉한 편이라 늘 도움을받는편이지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친정부모님한텐 늘 미안하죠.

저희갈때마다 갈비에,전에 고깃국에 회까지..

그런데도 저희 돈모아서 집 사라고 돈도 주지 말라고하시니.

정말 딸가진 죄인인가 싶습니다..

남편은 제 마음대로 하래요.휴..